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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Futures] 롯데 자이언츠 이승헌 DUGOUTV

dugout*** (dugout***)
2020.12.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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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나에게 기회가 온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받은 그는 특유의 강한 패스트볼과 뛰어난 체격조건으로 주목을 받던 롯데 자이언츠의 주력 유망주였다그러나 입단 직후 얻은 부상의 여파로 부진에 시달렸고, 1군에서 그의 얼굴을 보기는 좀처럼 쉽지 않았다마침내 올 시즌, 1군 무대에 다시 발을 내디딘 그에게 두개골 골절이라는 또 한 번의 제동이 걸렸다작지 않은 부상에 시즌 아웃을 우려하기도 했지만석 달 만에 빠른 쾌유로 돌아온 이승헌은 보란 듯이 호투를 펼쳤다우여곡절이 길어지면 흔들릴 법도 한데그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이야기였다복잡한 걱정은 줄이고자신의 공만 던지면 된다는 생각으로 버텨냈더니 드디어 그의 앞에 기회의 신이 손을 내밀었다.

 

Photo 롯데 자이언츠 Editor 황유빈


이승헌_(1).jpg


2020시즌 성적

경기

이닝

피안타

볼넷

피홈런

실점

자책점

ERA

8

36 ⅔

3

2

34

11

1

25

19

4.66


3년 전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 인터뷰 이후 <더그아웃 매거진>과 다시 만났어요소감이 어떤가요?

다시 이렇게 만날 줄 몰랐는데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습니다.

 

그때 인터뷰에서 SK 와이번스 최정 선수와 붙어보고 싶다고 얘기했어요얼마 전 경기(10월 22일 SK)에서 처음 만났는데실제로 상대해보니 어땠나요?

상대해보니 역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라고 느꼈어요그래도 맞든 말든 과감하게 붙어보자는 생각으로 임했습니다.

 

두부 골절 부상 이후로 3개월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는데복귀할 당시 어떤 마음가짐이었나요?

먼저 제일 첫 번째는 건강하게 복귀해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것이 우선이었죠그리고 다시 큰 부상이 없도록 조심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들어갔어요.

 

9월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입단 3년 만에 데뷔 첫 승리를 거뒀어요부상 이후라서 더욱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일단 첫 승을 해서 정말 좋았어요그리고 제가 옛날부터 꿈꾸던 프로에서의 1승이어서 더욱더 좋았습니다.

 

10월 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6이닝 6K 무실점으로 데뷔 첫 퀄리티 스타트에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최다 투구 수최다 탈삼진을 모두 경신했어요.

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최다 투구 수를 던져본 게 다 처음이었어요그리고 게임을 나가면 나갈수록 마운드에서의 경기 운영능력이 습득되면서 좀 더 편안하게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바로 다음 등판(10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인생투를 선보였잖아요한 경기 개인 최다 이닝최다 투구 수를 다시 경신했어요.

항상 똑같이 별다른 생각을 안 하고 마운드에서 내가 할 것만 하자’ 이런 식으로 편하게 마음을 먹어서 딱히 다른 건 없었는데 결과가 좋았어요(그날 컨디션이 좋았나요?) 컨디션은 평소랑 비슷했어요평상시랑 크게 다른 건 없었어요.


이승헌_(6).jpg


이번 시즌을 보면 올 초 다녀온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 라인 캠프가 효과적이었던 것 같아요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나요?

무게 볼을 던졌고 보강 운동을 배우면서 어깨나 팔꿈치 같은 부위의 부상을 방지하는 법을 배웠죠투구폼도 살짝 교정해서 올 시즌 결과에 많은 도움이 됐어요.

 

경기 내용이 좋지 않을 때 마인드 컨트롤은 어떻게 하나요?

안 좋은 경기를 잊기는 어려운데 최대한 그날 경기를 떠올리지 않고 완전히 비우려고 하고 있습니다(다시 복기해본다거나 어떤 점에서 실수가 있었는지 되짚어보는 건요?) 실수했던 거나 잘못했던 건 되짚어보고 다음엔 이러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해요근데 웬만해서 안 좋았던 건 가능한 한 빨리 잊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려고 노력합니다.

 

프로에 와서 상대한 타자 중에 가장 인상 깊거나 까다로운 선수가 있나요?

저한테는 NC 다이노스의 박민우 선수가 제일 까다롭고 힘들어요(어떤 점에서요?) 제가 뭘 던지든 다 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경기하는 데에 되게 까다로웠어요.

 

올 시즌 선발로 출전하면서 어떤 점을 보완해야겠다고 생각했나요?

이닝마다 투구 수를 줄이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슬라이더를 조금 더 확실하게 만들려고 해요커브라든지 이런 구종이 하나 더 있으면 괜찮을 것 같아서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이승헌_(10).jpg


#거인을 꿈꾸던 롯린이

 

어릴 적부터 롯데 팬이라고 했는데가장 좋아했던 선수는 누구였나요?

어릴 때 좋아했던 선수… 다 좋아했는데 롯데의 프랜차이즈 선수인 이대호 선배님을 제일 좋아했어요(이유는요?) 되게 멋있어 보였어요홈런도 많이 치고 롯데를 대표하는 선수니까 저도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실제로 팀에 와서 만나 보니 어때요?) 굉장히 포스가 있으시고 카리스마도 있으세요그러면서도 되게 따뜻하게 말 한마디 해주실 때도 있고 후배들한테 잘해주세요.

 

팬과 팀의 일원으로서 본 롯데라는 팀은 각각 어떻게 다른가요?

옛날에 NC가 생기기 전에는 마산 사람도 롯데 경기를 많이 봤잖아요저도 초등학생 때 야구를 시작하면서 롯데라는 팀을 알게 됐고 좋아하게 됐어요팬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롯데는 엄청나게 강해 보이는 팀이었어요뭔가 다른 팀을 다 잡아먹을 것 같은 느낌? (웃음(직접 팀의 일원이 됐을 때 느낀 분위기는 어떤가요?) 팀 분위기는 너무 좋고선수들끼리 서로 대화도 많이 하고 단합이 좋은 팀이에요(특별히 잘해주시는 선배가 있나요?) 다 잘해주시는데 그래도 투수 쪽에서는 ()원중이 형이라든지형들 전부 다 좋은 말 많이 해주시고 도와주셔서 편하게 하고 있어요(김원중 선수가 해준 조언 중에 기억에 남는 말이 있나요?) 마운드에서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운이 안 좋게 점수를 많이 주는 날이 있더라도 다음날 어떤 식으로 다시 준비해야 하는지 등 많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야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어요?

초등학교 때 학원 다니고 있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너 야구 한번 시작해볼래?” 해서 주말반으로 시작하게 됐어요근데 하다 보니까 재밌더라고요그래서 제대로 해봐야겠다 싶어서 초등학교 4학년 말쯤부터 정식으로 시작하게 됐어요(원래는 유격수였잖아요고등학교에 올라가면서 투수로 전향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중학교 때는 체격 자체도 크지 않았고 많이 말랐었어요그래도 투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은 계속 있었거든요그래서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투수를 시작했습니다.


이승헌 (5).jpg


 

고등학교 입학 당시에는 키가 176cm였는데유급을 하고 1년 사이에 키가 15cm가 자랐어요특별히 기울인 노력이 있을까요?

점심저녁으로 냉면 그릇 정도 크기의 큰 그릇에 밥을 가득 채워서 매일 먹었어요하루도 빠짐없이(밥을 많이 먹은 게 비결인가요?) 밥을 진짜 엄청나게 먹었어요(운동은 어떻게 했나요?) 운동은 똑같이 웨이트를 했는데 일단 무조건 살을 찌우는 게 목표였어요살부터 찌우자는 생각이었기 때문에 많이 먹은 게 제일 큰 비결이죠.

 

입단 후 갈비뼈 골절로 오랫동안 부진을 겪으면서 1군 데뷔가 늦어졌는데그 시기는 어떻게 버텼나요?

그때는 몸도 아팠지만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는데 그래도 액땜이라고 생각했어요맨날 혼자서 속으로 좋은 날 오겠지’, ‘무조건 나한테 기회가 온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꾸준히 계속 준비했습니다(그때 가장 힘이 된 분이 있나요?) 아무래도 부모님께서 제일 큰 힘이 돼주셨죠괜찮다고너무 신경 쓰지 말라고 말씀해주셨어요물론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는데 부모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큰 힘이 됐고저 혼자서 어떻게든 잊어버리고 다시 하면 되지’ 이 생각 반복하면서 계속 버텼어요.

 

나균안 선수와는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잖아요나균안 선수가 투수로 전향한다고 했을 때 어떤 조언을 해줬나요?

조언까지는 아니고요종덕이도 원래균안이. (웃음균안이도 어릴 때부터 투수를 해봤으니까요솔직히 포수를 안 하는 건 아깝긴 한데 그래도 이왕 투수로 바꿨으니까 너 옛날에 그래도 좀 던진 놈이라서 잘할 수 있다고 얘기해줬죠충분히 너는 잘 던질 수 있다고같이 1군 마운드에서 던지자고 많이 대화했어요(용마고 시절에 같이 배터리 이룰 때는 합이 괜찮았나요?) 좋았죠균안이가 앉으면 되게 편안했어요어릴 때부터 서로의 성격도 잘 알았고균안이가 경기 때마다 편하게 리드도 해주고 말도 많이 해줘서 제가 편하게 던질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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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하고 나서 가장 친해진 선수는 누구예요?

그래도 제일 친한 건 균안이예요옛날부터 알아서 제일 편해요그리고 이제 올해 신인으로 들어온 ()준용이랑 제일 친해요제가 준용이한테 먼저 다가가서 말 걸면서 친해졌어요퇴근할 때도 항상 같이하고밖에서 밥도 자주 먹고 같이 카페도 많이 가요이런 식으로 자주 놀고 있어요.

 

1군에 적응하기 위해 김준태 선수와 원정 룸메이트가 됐어요김준태 선수와는 잘 지내나요?

제가 준태 형이랑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어서 감독님께서 같이 방을 쓰면서 대화를 자주 나눠보라고 하셨어요선발 전날에는 방에서 상대 팀 타자를 어떻게 상대할지 얘기도 많이 했죠준태 형이 편하게 장난치면서 말을 재밌게 하는 편이라 항상 많이 웃어요그리고 같이 야식도 많이 시켜 먹다 보니까 더 가까워지고 편안한 사이가 됐어요.

 

요즘 생각하고 있는 롤모델은 누구인가요?

원중이 형을 닮고 싶어요(어떤 점을 닮고 싶어요?) 마운드에 올라가는 순간 딱 집중하는 모습과 타자를 상대할 때의 눈빛강한 자신감이 보여서 그런 점을 배우고 싶어요.

 

평소 성격은 어때요마운드에서의 모습과 평상시 모습은 비슷한가요?

마운드에서는 아무래도 평소보다 조금 강해지고 거칠어져요그렇다고 평상시에 조용한 건 아니고말도 많이 하고 밝은 편이에요(주변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나요?) 까불랑거린다고 말해요(까불거리는 스타일인가요?) 좀 까불랑까불랑거린다라고들 해요. (웃음)


이승헌_(4).jpg


야구 외에 취미나 특기에는 어떤 게 있나요?

취미 생활이라고 할 만한 건 딱히 없는데바다 보는 거 좋아하고 혼자 카페에 가서 노래 들으면서 시간을 보낼 때도 있어요피규어 구경도 좀 해요(바닷가는 주로 어디 가세요?) 광안리해운대(부산에 있는 사람들은 광안리해운대 잘 안 가지 않나요?) 전 마산 사람이잖아요. (웃음)

 

쉬는 날은 주로 어떤 걸 하면서 보내는지 궁금해요.

쉬는 날에는 친구들 만나서 밥 먹고카페 가요제일 많이 가는 건 카페 같아요앞에 바다랑 대교 보면서 수다 좀 떨다 오면 좋더라고요.

 

지금은 코로나19로 노래방을 가기가 쉽지 않지만노래방에 가면 주로 어떤 노래를 부르나요?

노래보다는 랩을 좀 좋아해요(어떤 래퍼 좋아하세요?) 로꼬 좋아해요. ‘남아 있어라든지 니가 모르게’ 같은 노래를 자주 불러요로꼬를 제일 좋아해요.

 

떡볶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은데이승헌에게 떡볶이란?

떡볶이는 절대 없어서는 안 되죠. (웃음제가 진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무조건 먹어야 해요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그래도 원래 어릴 때부터 떡볶이를 좋아했어요(떡볶이 전문가로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꿀팁이 있나요?) 꿀팁은 딱히 없는데 제가 좋아하는 건 신전떡볶이도 좋아하고, ‘죠스떡볶이도 좋아하고… 그냥 다 좋아해요! (웃음(그럼 신전이랑 죠스에서 주로 먹는 조합은 뭔가요?) 따로 먹는 조합은 없고요세트로 시켜서 먹기는 하는데그냥 떡볶이만 좀 더 많이 먹어요.


이승헌_(3).jpg


#오래오래친구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투수 이승헌의 매력은?

마운드에서 피하지 않고 공격적으로 임하는 모습이요(맞더라도 내 공을 던진다?) 맞아요맞으면 맞는 거고다시 다음 타자 상대하면 된다는 생각이에요.

 

프로에 와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언제인가요?

그래도 데뷔 첫 승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솔직히 그때는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줘서 제가 엄청 편하게 할 수 있었어요. 10점 이상씩 내주니까 내가 몇 점을 주더라도 점수 차가 아직 여유 있구나’ 이 생각이 커서 엄청 편하게 던질 수 있었어요(타선에서 받쳐주면 심적으로 편해서 더 잘 던지게 되는 것도 있나요?) 확실히 점수가 많이 나면 마운드에서 엄청 편해지죠점수를 몇 점 줘도 아직 이 정도 남았구나하는 생각에 굉장히 심적으로 편해져요.

 

5년 안에 19승으로 다승왕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했어요. 5년 내로 다승왕을 차지한다면 팬 여러분과 지킬 공약이 있을까요?

공약이요팬들이 원하는 건 뭐든지 다 할 수 있습니다(정말요뭐든지요?) 뭐든지요! (웃음)

 

더 크게 생각해서 야구 인생을 통틀어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은퇴하기 전까지 부상 없이 최대한 오래 하고 싶어요그리고 야구 선수라면 FA도 한 번쯤은 해봐야 하지 않나이런 생각도 하고 있어요.

 

사람 이승헌으로서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궁금해요.

항상 밝고예의 바르고 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더그아웃 매거진공식 질문입니다이승헌에게 야구란 무엇인가요?

친구 같아요제가 투수니까 글러브라든지공이라든지 저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잖아요제가 야구를 그만두는 날까지 항상 찾고끼고 해야 해서 친구 같지 않나 생각합니다제 옆에 항상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읽고 있는 팬들에게 인사하고 마칠게요.

제 이야기 재밌게 읽어주시고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감사합니다.

 

***

그의 인터뷰를 글로 담아 내면서 활자만으로는 그를 전부 표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친근한 사투리와 솔직한 말투씩씩하고도 긍정적인 생각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야만 이승헌이라는 사람을 나타낼 수 있었다힘든 시기가 적지 않았지만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야구 그 자체를 친구처럼 여기는 그의 천진한 자세 덕분이 아닐까. 5년 안에 19승으로 다승왕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부터 밝고 예의 바른다정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까지그의 짙은 진심처럼 야구 또한 오래도록 변치 않고 그의 곁에 머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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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16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0년 116호(12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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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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