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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Giants]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 DUGOUTV

dugout*** (dugout***)
2021.04.1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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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두 걸음


유망주가 끝내 껍질을 벗고 나오지 못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더그아웃 매거진>과 처음 만날 때만 해도 김원중에 대한 평가는 선발 유망주였다실력보다는 잘생긴 외모가 더 화제가 됐다팬들은 자신의 속이 터지기 전에 그의 잠재력이 터지길’ 바랐다몇 년 전에 이 선수가 롯데 자이언츠의 든든한 마무리 투수가 될 거라고 말했다면 몇 명이나 믿었을까프로 10년 차이제 아무도 김원중을 유망주라고 부르지 않는다대신 사랑과 응원의 마음을 담아 외친다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최고의 마무리라고.

 

Photo 롯데 자이언츠 Editor 조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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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10


안녕하세요이번 10주년 특집에 롯데의 대표로 나오게 됐어요. (3월 13일 인터뷰)

안녕하세요롯데 김원중입니다이렇게 인터뷰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올해로 10년 차잖아요지난 10어땠나요?

다사다난했죠. (웃음좋은 일도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KBO리그에 10년 동안 있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여기에서 경기한다는 자체가 너무 영광이에요열심히 하는 선수가 돼 앞으로 10년 뒤에도 이 자리에서 뛸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0년 프로 생활의 시작드래프트를 회상해보면 어떤 게 떠오르는지 궁금해요.

제가 뽑힐 거라는 기대가 없었어요그냥 아무 생각 없이 드래프트장에 갔죠. ‘왜 나를 부를까?’ 하는 의구심만 가지고 있었어요함께 와주신 아버지와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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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라운드 지명을 받았어요.

드래프트장에 온 선수들은 다 뽑히는 것 같다는 감이 오긴 했지만, 1라운드에 불릴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이름이 불린 다음엔 내가 뽑힌 건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어요그래서 카메라 플래시가 터졌을 때 어안이 벙벙한넋을 놓은 표정을 지었던 것 같아요그때 심정으로는 진짜 어안이 벙벙했다는 말 밖에 안 나오네요감사하게도 저를 뽑아주셔서 지금까지 야구를 하고 있죠.

 

입단 첫해가 쉽지는 않았어요당시 기억을 떠올려본다면요?

몸이 좋지 않아서 야구를 못했어요솔직히 너무 오래돼서 기억은 잘 안 나네요다만 어렸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야구를 대하는 마음이 조금은 가벼웠죠자연스레 시간이 지나면 야구를 하려고 생각한 것 같기도 해요그래도 그때는 정말 야구가 하고 싶었어요그라운드에서 공 던지는 모습을 보면 부러웠죠.

 

지금의 자신을 만든 시즌이 있다면 언제일까요?

한 시즌을 짚기보다는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매 시즌을 하나하나 쌓아 올렸다고 봐요한 시즌 한 시즌 성장해서 지금의 제가 된 거죠버릴 것 하나 없이 모두 깨달은 점이 있고요그래서 지금의 나를 만든 시즌을 골라야 한다면 제 프로 생활 10년 전부를 고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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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발자국

 

마무리로서 첫해를 보냈어요. 2020시즌을 어떻게 평가하고 싶나요?

10년 중 1년이었죠크게 의미를 두고 싶지는 않아요다만 다른 시즌보다 하나 정도 더 얻어간 한 해였어요더욱 성숙해질 수 있는 밑거름이 됐어요좋지 않았던 부분도 깨달았기 때문에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보완할 수 있었죠그런 의미에서 좋은 한 해였어요.

 

어떤 것을 얻은 한 해였나요?

계속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서다가 중간 투수로 나가게 되면서 경기 준비나 루틴이 달라졌어요선발로 뛰면서 썼던 방법을 접목했지만완벽하진 않았죠그런 부분을 지난 시즌에 계속 수정해나가면서 제게 맞췄어요체력 관리 같은 부분은 지난해보단 올해가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요?

정규시즌 첫 등판과 마지막 등판이죠시즌을 여는 첫 경기와 시즌을 닫는 마지막 경기였으니까요무사히 시작하고 끝마쳤다는 생각에 안도감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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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페트 플립도 선보였잖아요그 영상을 다시 본 적이 있나요?

우연히 그런 장면이 찍혔더라고요. (웃음보지 않으려고 해도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았는지 한 번씩 보여주더라고요그래서 본의 아니게 보긴 봤습니다(자신이 봐도 이건 좀 멋있었다?) 그건 아닌데그날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였거든요. ()성규가 놀리더라고요뭐하냐고영화 찍냐고. (웃음)

 

지난해 세이브 기록 3위에 올랐어요첫해 기록으로는 정말 좋은 성과예요.

기록이나 성적에 안주하지 않는 게 제가 생각하는 프로 선수의 자세예요야구를 대할 때 항상 되새기는 부분이죠연차가 쌓일수록 더 그렇게 생각하고요어느 지점에서 만족해버리면 그것밖에 되지 않는 선수로 남아버려요하나 더한 발 더 나아가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발로 뛸 때보다 구속도 훨씬 빨라졌어요경기당 투구 수가 적어지면서 나온 효과일까요?

아무래도 뒤에 나가면 더 집중하고공 하나하나에 힘을 실어 던지게 돼요그리고 한번에 100개 넘게 공을 던지다가 10~20개만 던지면 아무래도 힘을 더 모아서 한번에 쓴다는 기분이 들어요그런 효과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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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런지 속구 구사율이 높아졌더라고요.

제가 추구하는 건 초구에 직구를 노리고 나온 타자에게 직구를 던져도 정타가 나오지 않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투구예요그런 계획을 세우고 올라가는데그 부분이 잘 되면서 구사율이 올라갔어요.

 

9, 10월 등판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을 텐데요.

아쉽긴 했죠선수라면 1년 내내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으니까요그래도 그런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올 시즌을 더 열심히 준비할 수 있었어요.

 

체력적인 부분을 보강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감독님께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항상 강조하세요그리고 저만의 운동법을 통해 체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운동법이 궁금해지네요.) 케틀벨로 하는 운동이나 맨몸 운동을 해요보디 플로우애니멀 플로우 같은 움직임도 자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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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은 10년 차

 

투수로서 많은 장점이 있어요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거침없는 제 성격과 같은 직구가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롯데에는 포수 자원이 많아요포수와 합을 맞추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을까요?

경기하면서 호흡을 맞춰가는 거죠제가 포수들에게 요구하는 부분은 로케이션할 때 앉아줬으면 하는 위치스트라이크 카운트 별로 던지는 구종 정도예요저는 요리의 재료일 뿐이고 요리사는 포수니까요포수들에게 항상 저를 잘 요리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해요(스프링 트레이닝에 합류한 포수들과 투구를 해본 적이 있나요?) 아직 맞춰보진 않았어요. ()성빈이라는 포수가 들어왔는데아직 어떤 포수인지는 서로 맞춰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잘하는 선수라고 들어서 조만간 합을 맞추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국내에서 스프링 트레이닝을 진행했어요이전과 다른 부분이 많았을 텐데요.

비행기를 안 타서 좋긴 좋았어요컨디션 관리나 시차 적응잠자리 문제를 겪지 않아서 좋았는데 날씨 같은 어려움도 있었죠하지만 이런 건 저뿐 아니라 10개 구단 모든 팀모든 선수가 같은 고민이나 고충을 겪고 있으리라 생각해요그래서 환경 변화가 핑계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는 게 이번 스프링 트레이닝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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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연습 경기가 한창이에요요즘 컨디션은 어떤가요?

예년만큼 차근차근 잘 올라오고 있어요기술적인 훈련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체력적인 훈련을 많이 하고 있어요지난해 부족했던 부분도 신경 쓰고 있고요.

 

해설로도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어땠나요?

그라운드에서 한 발 떨어진 곳에서 경기를 지켜보니 새로운 느낌이 들었어요우리 선수단이 탄탄하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죠그 안에서는 깨달을 수 없는 부분이라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목소리가 좋다는 이야기도 많더라고요라디오 콘텐츠도 시도해볼 의향이 있는지 궁금해요.

사투리를 써서 괜찮을지 모르겠어요팬분들이 원한다면 해볼 생각이 있습니다구단 자체 유튜브와 함께 만들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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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본기가 롯데에서 제일 재미있는 선수 중 한 명으로 꼽기도 했어요.

저와 시간을 보내다 보면 서서히 알아가실 수 있습니다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네요.

 

지난 12월에 머리카락을 기부하면서 다시 짧은 머리로 돌아왔어요관리도 한결 편해졌겠어요.

일단 머리 감는 시간이 1/3로 줄었고요덩달아 준비 시간도 그만큼 줄어서 굉장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10년 차 롯데맨이에요자신에게 롯데는 어떤 팀인지 궁금해요.

이 자리까지 있게 해준 팀이죠아무것도 모르는 시절부터 키워서 저를 프로 선수로 만들어준 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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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본인은 팀에서 어떤 선수라고 생각하나요?

난 자리가 보이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제가 없으면 티가 확 나는언제나 제 자리가 있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제가 어떤 선수인지 스스로 평가하는 건 좀 어려워요동료 선수나 감독님께 여쭤봐야겠어요.

 

올 시즌 팀의 일차적 목표는 포스트시즌이겠죠팀의 마무리로서 각오가 궁금하네요.

가을야구를 하고 한국시리즈에 올라서 끝까지 경기하는 게 팀의 목표니까요그 속에서 제일 마지막 경기마지막 이닝에 올라 시즌 마무리를 승리로 장식하는 게 올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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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 매거진>이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축하 인사 부탁해요.

<더그아웃 매거진> 10주년을 축하드립니다프로 선수들의 소식이나 아마추어 야구 소식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를 실어주셔서 정말 잘 챙겨보고 있어요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읽습니다. 10주년 너무 축하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시즌 개막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인사 부탁해요.

이렇게 어려운 시국 속에서 KBO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힘들지만 조금만 더 배려하며 이겨내다 보면 야구장에서 많은 팬분과 호흡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로 생각합니다개막전에 관중분들이 들어오실지 모르겠지만최고의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으니까요올 시즌도 많은 응원 부탁드릴게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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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20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1년 120호(4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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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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