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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 사직야구장의 별명은 ‘사직 노래방’이다. 야구장을 가득 채운 3만 관중의 떼창과 함께 울려 퍼지는 응원가는 그 어디서도 보기 힘든 장관을 연출한다. 비단 사직뿐일까, 웅장하게 흘러나오는 음악과 전국 갈매기들의 목소리는 어떤 구장이라도 거대한 노래방으로 만들곤 한다. 그만큼 롯데 팬들의 응원 자부심은 대단할 터. 과연 수많은 명곡 중 팬들이 가장 사랑하는 응원가는 무엇이었을까? <더그아웃 매거진> 인스타그램 게시글 투표로 알아본 결과를 공개한다.
에디터 김진석 사진 롯데 자이언츠
[공동 5위 승리의 롯데, 롯데 자이언츠 오오오 – 0%]
예상치 못한 결과다. 다른 후보의 압도적인 후광에 가려진 걸까? 단 1표도 받지 못한 후보가 2곡이나 있었다. 분명히 이 응원가들을 사랑하는 독자가 본다면 아쉬운 결과겠지만, 두 곡 모두 거인 군단의 열광적인 응원에 빠질 수 없는 존재임이 틀림없다.
‘승전가’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승리의 롯데’는 보통 7회 공격 전 익숙한 전주와 함께 성악 버전으로 다 함께 부르는데, 꼭 7회가 아니더라도 득점 상황이나 승기를 가져온 순간에도 애창한다. ‘롯데의 전투찬가’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승전가처럼 당차고 씩씩한 리듬은 선수들에게 팬들의 승리욕을 전하는 매개체가 된다. 승리를 향해 진격하는 거인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그야말로 자이언츠에 딱 걸맞은 응원가다. 원곡은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군의 군가였던 ‘Battle Hymn of the Republic’이란 곡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찬송가로 더 알려져 있다.
‘롯데 자이언츠 오오오’는 오래 사용해온 만큼 팬들에게 인지도가 높다. 2015년, 기존에 있던 ‘롯데 자이언츠 오오오’까지의 가사 뒷부분에 새로운 가사를 붙여 지금 부르는 버전이 완성됐다. 앞서 언급한 ‘승리의 롯데’와 함께 팀의 위풍당당함을 더하는 노래다. 조지훈 응원단장의 리드에 따라 오른손 주먹을 내지르는 율동은 이 곡의 당당함을 배가하는 포인트! 원곡은 미국 헤비메탈 밴드 ‘트위스티드 시스터’의 ‘We're Not Gonna Take It’란 노래로, 야구영화 ‘슈퍼스타 감사용’에 삽입된 음악으로도 많은 팬에게 알려져 있다.
[4위 다 함께 힘 모아 외치자 – 4%]
응원가가 꼭 위풍당당한 분위기일 필요는 없다. 귀여운 율동을 병행한 ‘다 함께 힘 모아 외치자’가 4위를 차지했다. 과거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투수 김성배의 응원가로 쓰이던 곡을 팀 응원가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손을 펼치고 좌우로 흔드는 율동이 있는데, 이때 치열한 승부의 압박감을 벗어던지고 흥겹게 손을 흔드는 팬을 찾아볼 수 있다. 웅장한 분위기가 대부분인 자이언츠 응원가 사이에서 독특하게 발랄함을 풍긴다.
[3위 승리를 외치자 – 11.5%]
나도 모르게 제 자리에서 펄쩍 뛰며 환호하게 되는 극적인 순간의 짜릿함. 그 쾌감을 담은 ‘승리를 외치자’가 3위를 차지했다. 원곡은 초등학교 시절 리코더 연습곡으로 많이 연주해봤을 서정적인 동요 ‘할아버지의 시계’. 하지만 응원가는 원곡과 달리 밝고 신나는 톤으로 편곡됐다. 중간중간 ‘오우!’ 하는 추임새와 함께하는 점프 동작이 핵심. 주로 득점 상황 혹은 공수교대 시간에 불리며, 경기 중반 응원 열기가 사그라들었을 때 분위기 전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선수와 팬 모두 똑같이 품고 있는 승리를 향해 달려 나가고픈 마음, 그 열망을 담은 노래라고 말할 수 있다.
[2위 돌아와요 부산항에 – 23%]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외쳐 보겠습니다. 우리의 노래, 돌아와요! 부산항에!” 조지훈 응원단장의 선창으로 시작하는 ‘돌아와요 부산항에’가 2위를 차지했다. ‘우리의 노래’라는 선창에서 알 수 있듯이 롯데 구단과 연고지 부산을 대표하는 노래로, 팬들의 애정이 듬뿍 묻어있다. 그만큼 반주가 나올 때부터 경기장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된다.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다 같이 목 놓아 부를 때면, 어떤 구장이든 부산 앞바다의 짠 내가 느껴질 것만 같은 분위기로 탈바꿈하곤 한다. 롯데에 입문하며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곡으로 ‘승리의 롯데’, ‘바다새’, 후술할 1위 응원가 등 다른 노래와 함께 이어 부르기도 한다. 그중에는 대표적으로 ‘부산 갈매기’도 있었는데, 현재는 저작권 문제로 사용하지 못해 아쉬움을 보인 의견이 다수 존재했다.
[1위 롯데 자이언츠 영원하라 – 61.5%]
갈매기들의 마음을 울렁이게 하는 노래, ‘롯데 자이언츠 영원하라’가 압도적인 선택을 받으며 영광의 1위를 차지했다. 옆자리의 팬과 어깨동무한 채 불러 롯데를 응원한다는 사실만으로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이 곡이 더욱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부르는 타이밍 때문이다. 보통 경기장이 가장 뜨거워지는 7, 8회에 부르는데, 격렬한 승부처에서 경기를 뒤집은 뒤 이 노래를 떼창하며 느끼는 감정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승기를 가져오는 순간 어깨동무하며 부르는 ‘롯데 자이언츠 영원하라’는 롯데 팬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있는 모두에게 웅장함과 감동을 선사한다. 이 응원가가 주는 가슴 벅참을 잊지 못해 오늘도 팬들이 설렘을 가득 안고 롯데 경기를 보러 오는 게 아닐까.
#최고의 선수 응원가
최애 선수 응원가에 대한 질문도 빠질 수 없다. 롯데는 팀 응원가만큼 선수 응원가에 대한 자부심도 넘치는 구단이다. 선수 응원가 문화를 선도한 구단답게 오랜 기간에 걸쳐 팬들의 사랑을 받은 곡이 여럿 존재한다. 그중 특히 자주 찾을 수 있는 이름들이 있었다.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선수는 전준우였다. 일각에선 수능 금지곡으로 선정될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가사 내용 중 '쌔리라'는 경상도 사투리로 세게 치라는 의미로, 부산을 연고지로 둔 특색을 짙게 드러낸다. 음역이 높아서 남성 팬들이 부르기에 난도가 있는 편이지만, 그런데도 많은 사랑을 받는 점에서 미뤄 보아 중독성이 얼마나 강한지 짐작할 수 있다.
한동희 응원가에 대한 지지도 전준우 못지않았다. ‘거인의 심장’ 이대호의 후계자로 불리기 때문일까? 그를 대표하는 곡에 대한 사랑도 매우 컸다. 가수 추가열의 ‘나 같은 건 없는 건가요’를 개사했으며, 원곡과 다른 웅장함을 풍겨 차세대 거포에 딱 어울린다. 그의 묵직한 스윙을 닮은 율동도 이 응원가의 포인트 중 하나다.
이번 시즌이 종료되면 더는 부를 수 없는 이대호 응원가 역시 많은 팬의 선택을 받았다. ‘대~호’ 외침으로 시작하는 등장곡 이후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따라 부르던 이 곡은 그가 롯데에서 뛴 긴긴 세월 동안 사직야구장을 뒤덮곤 했다. 은퇴 시즌이기 때문에 꼭 야구장에서 부르고 싶다는 팬들의 소망이 많았다. 올해 이대호와 팬들의 라스트 댄스를 빛낼 곡이다.
팀의 베테랑이자 주축 선수, 그리고 크나큰 기대를 받는 유망주인 정훈과 나승엽의 응원가가 뒤를 이었다. 두 곡도 앞선 노래들 못지않게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율동으로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처음 들은 사람들도 경기 종료쯤이면 가사가 절로 입가에 맴돌고 있지 않을까. 특히 정훈의 경우 ‘라인업에서 빠지면 그날은 응원가 부를 흥이 안 난다’는 말을 찾아볼 수 있을 만큼 팬들의 적지 않은 지지를 받는 듯했다.
▲ 더그아웃 매거진 133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3호 (5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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