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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Inside The Park 엠제이씨인터네셔널 김영철 대표 MEMORIES

dugout*** (dugout***)
2016.08.31 16:20
  • 조회 5648
  • 하이파이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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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Recognize Real

 

 

너무도 당연하기에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소홀히 여겼을 그 가치. 안전과 예방. 이 두 가지 덕목은 건강이란 마운드 위의 원투펀치다. 이번 ‘더그아웃 인사이드 더 파크’의 주인공으로 운동 시 부상 방지를 최우선으로 꼽는 자와 만났다. 스포츠 보호 장비 브랜드인 쇼크닥터를 국내에 독점 수입하는 엠제이씨인터네셔널의 김영철 대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은 코너가 끝났을 때 내팽개친 보호 장비를 주섬주섬 챙기게 될 것이다! 넌 평소에 너의 몸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았지(영화 ‘쏘우’ 직소 톤).

 

 

Photographer 황미노 Editor 김현세 Location 엠제이씨인터네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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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후회한다. 후회는 언제나 늦기 마련이다. 결국 사람은 뒤늦게 깨닫고 만다. 후회하지 않을 수는 없을까? 지금 이 문장을 읽는 당신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대답만 떠오를 것이다. 그런 방법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물론 우리 중 대부분은 후회를 교훈 삼아 지난 일이 되풀이 되는 것을 막고자 한다. 이것은 우리가 체득한 진리다. 이 진리를 운동 중 부상 상황에 대입한다면 어떨까.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부상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프로선수의 경우, 사태의 심각성은 꽤 커진다. 그들은 몸이 곧 재산이니까. 한 번의 부상조차 선수 생명에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설령 재활로 복귀에 성공한다 하여도 이전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까. 그건 미지수다. 여기서 에디터가 던지는 격언 한마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라.’ 질리도록 들었을 테지만,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는 말이기도 하다. 자, 이제 당신에게 큰 깨달음을 선물할 김영철 대표의 이야기에 빠져보도록 하자!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여 보다.

 

김영철 대표는 체육인의 마음을 잘 헤아린다. 프로는 물론, 아마추어까지. 종목 역시 불문한다. 지금도 여러 스포츠를 즐기고 있다고 밝힌 그는 다양한 종목을 아울러 이해할 소양을 갖췄다. 그에게 쇼크닥터의 제품을 이용하는 고객은 소비자이기 이전에 체육인이다. 누군가는 먹고 살기 위해, 다른 누군가는 즐기기 위해 운동한다. 이유는 달라도 ‘다치면 안 된다’는 사실은 같다. 에디터가 만난 김영철 대표는 누구보다 그 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어떻게 반대 입장을 이해하게 되었을까. 왜 역지사지에 어울리는 인물인가. 어떤 계기로 안전과 예방이란 가치를 중시하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실제로 부상을 겪어본 경험에서 비롯된 것일까. 그 이유를 들어보았다. “그럼요. 예전에 대학 다닐 때 이야기인데요. 저는 스키선수로 활동했습니다. 제가 운동을 워낙 좋아해서 평생 운동을 하며 살았고요.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어요. 선수생활을 그만두게 된 계기가 바로 부상이었죠. 허리를 다치고 말았어요. 당시에도 허리 보호대를 항상 착용한 채로 운동했는데요.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운동하다 다친 사람의 마음을 잘 이해하게 됐죠. 지금은 골프나 사이클을 즐기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러는지 운동을 하다보면 늘 아픈 부위가 생겨요. 예를 들어 관절에 피로가 온다든지요. 제가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운동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런 가치관에 대한 일반인들의 생각도 이해하는 것이 가능한 거죠.”

 

 

허리에 남은 주홍글씨는 김영철 대표의 마음속 두 단어를 더 견고하게 만든다. 부상으로 선수생활을 이어나가지 못 한 아쉬움이 컸을 터. 누구보다 아팠을 그였기에 그날의 상처는 모든 체육인의 안녕을 위하는 마음으로 아물었다. 보호 장비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그만의 이유, 고개를 끄덕거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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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광불휘(眞光不煇): 참된 빛은 번쩍이지 않는다.

 

진정한 빛은 화려하지 않다. 일시적이지 않고, 꾸준한 밝기로 우릴 비춘다. 본질에 충실하다는 뜻이다. 우리는 어떤 빛을 더 사랑하는가. 순간에 집중된 폭죽보다 밤하늘의 별을 더 사랑하지 않는가. 진짜 빛을 구분해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김영철 대표는 기라성 같은 브랜드가 즐비한 스포츠 보호 장비 시장에서 자신만의 철학을 내세우며 꾸준히 빛나고 있다.

 

 

한번 거슬러 올라가보자. 사람은 현재의 모습만으로 알 수 없는 법이니까. 에디터는 그의 어렸을 적 장래희망이 궁금했다. 차분한 인상의 그는 조심스레 답변하기 시작했다. “진짜 어렸을 때는 과학자였고요. (웃음) 저는 사업가가 되고 싶었어요. 예전부터 막연하게 사업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습니다.” 사업은 그 분야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에디터는 그가 분명 분야 선택의 기로에 놓인 적이 있었을 거라 여겨 당시 상황을 물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부하다가 취직을 했습니다. 그리고 기업에서 5년 정도 근무를 했죠. 여러 업체를 거치면서 노하우를 터득했고, 지금의 일을 시작하게 됐어요. 당시 회사를 다니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일과 좋아하는 일 사이에서 선택을 하게 되는 시기가 찾아왔는데요. 결국 제가 좋아하는 분야로 가게 되더라고요. 그때 스포츠 관련 일을 하면 재밌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이 지금의 저를 있게 만들었죠.”

 

 

그런데 왜 야구였을까. 논현동, 동계 스포츠를 즐기는 독자에게는 친숙한 지명이다. 엠제이씨인터네셔널을 찾아간 에디터는 동계 스포츠와 더불어 다양한 종목의 장비 사이로 야구를 발견했다. 스키, 보드 용품점이 가득한 그곳에 어떻게 야구가 들어서게 되었는지 알고 싶어졌다. “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많은 종목 중에 야구 쪽 시장성이 굉장히 좋다고 판단했어요. 우리나라 스포츠계를 전반적으로 살피며 분석한 결과로 야구를 선택하게 된 거고요. 그런데 진입장벽이 무척 높았어요. 기존의 터줏대감 같은 튼튼하고 이미지 좋은 브랜드 제품이 이미 다 장악하고 있는 거죠. 그래서 입지를 넓히는 게 쉽지만은 않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KBO리그의 뜨거운 인기만큼이나 높기만 했던 진입장벽. 이리저리 부딪히며 시도를 멈추지 않았던 당시의 상황은 어땠을까. “처음에는 선수를 직접 만날 수 없었습니다. 중간 업체를 통해서 만나야만 했죠. 아주 초창기에는 접근 자체가 어려웠고요. 당시 야구계에서 2군부터 시도해보자는 제의가 왔는데요. 사실 저는 1군 위주로 테스트해 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습니다. 저희가 초점을 둔 무대는 1군이었고, 세세한 피드백을 얻기에도 그곳이 유리했으니까요. 게다가 브랜드를 알리기에 수월한 이점도 있고요. 많은 어려움이 따랐지만, 그 과정에서 최임헌 과장이 능력을 발휘해 1군 선수를 대상으로 테스팅이 가능하게 됐습니다.” 한숨 돌린 김영철 대표와 쇼크닥터. 이제 남은 건 피드백이었다.

 

 

“브랜드가 진입하고 난 뒤에 제품을 써본 선수들 반응이 좋았습니다. 제품력을 인정받은 거라 생각해요. 쇼크닥터는 선수들 입장에서 분명 생소한 브랜드였을 겁니다. 그런데 직접 써보고 좋은 반응을 보여주니 굉장히 기뻤죠. 저희가 제일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제품력이거든요. 브랜드는 국내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 기라성 같은 회사들과 제품 대 제품으로 경쟁해서 인정받은 것이 참 기분 좋았습니다.” 김영철 대표가 생존 비결로 꼽은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품력이었다. 그의 진정성이 녹아든 쇼크닥터는 야구계에 초석을 세운다. 제품력, 그것만이 선수들의 몸을 지켜줄 최우선적 요소라 판단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의 진심이 통했던 걸까. 쇼크닥터는 제품력을 내세워 KBO리그 1군 무대 연착륙에 성공한다. 이제부터 선수가 곧 홍보 매개이자 브랜드 파급력인 상황. 에디터는 그와 함께하는 선수가 궁금해졌다. “대표적으로 임창용 선수와 오승환 선수가 있습니다. 보통 투수 쪽에 많은데요. 일단, 수술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불안감을 언제나 갖고 있어요. 부상 전력이 있는 부위가 다시 찢어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데 장비를 착용해서 해당 부위에 압박을 해주면 보호 받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쇼크닥터의 경우 압박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부상 위험을 많이 줄여주죠. 이번에 오승환 선수에게 저희 제품을 전달했는데요. 오승환 선수의 경우, 슬리브를 두 겹으로 착용합니다. 본인에게 최적화된 압박 강도를 잘 알고 있는 선수죠. 두 겹으로 착용하는 이유는 아주 강한 압박을 통해 투구에 안정감을 더하기 위함이고요.” 여담으로 나눈 대화에서 그는 “야구 중계를 잘 챙겨보고 있다”고 밝히며 특별히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가 있는지 묻자 이렇게 말했다. “저희 장비 착용한 선수를 응원합니다. (웃음)”

 

 

그들이 느꼈을 불안감. 쇼크닥터로 인해 그 걸림돌은 안전감이란 디딤돌로 바뀌었다. 에디터는 보호 장비가 우리 몸에 어떻게 안정을 주는지 궁금했다. 김영철 대표는 의아해 하는 에디터를 위해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였다. “우리 몸에 MCL(Medial Collateral Ligament, 내측 측부 인대)이란 부위가 있습니다. 무릎 관절 안쪽에 있는 부위인데요. 보호대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는 관절이 고정돼있지 않겠죠. 딱 잡혀있지 않은 관절의 흔들림, 즉 불안정성이 생길 수 있다는 거예요. 하지만 보호대를 착용한다면 관절 부위가 확실히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훨씬 부상의 위험이 적죠. 심적 안정도 물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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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 대한 야구팬의 관심이 커감에 따라 ‘하는 야구’의 추세도 상승곡선을 그린다. 생활 체육 야구에도 다양한 부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따라서 프로선수와 마찬가지로 보호 장비 착용은 매우 중요하다. 일반인이 보호 장비를 바라보는 시각은 선수와 다르지 않을까. “기존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제품을 예로 들면요. 쉽게 말하면 토시죠. 골프 칠 때 자외선 차단 목적으로 착용하는 토시. 보통 슬리브라는 표현을 씁니다. 일반인 사이에서 흔히 햇빛가리개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요. 그런 제품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저희는 한 쪽만 판매한다는 거죠. 기능에 충실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보통 양 쪽이 들어있는 제품이 대부분일 거예요. 하지만 저희는 기존의 '토시'와 분명 다릅니다. 보호 장비의 기능을 하지 못 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거죠. 쇼크닥터와 만난 분들은 기능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느꼈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런 점에서 생활 체육 야구인은 물론, 아마추어 선수나 타 종목 선수까지 쇼크닥터의 보호 장비를 선호하는 분위기고요.”

 

 

에디터가 반응이 구체적으로 어땠는지 묻자, 김영철 대표는 서슴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예를 들어, 아까 말씀드린 토시 있잖습니까. 슬리브요. 그 제품 후기인데요. 사실 저희는 프로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몸소 느낀 것과 분명 차이가 있을 겁니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무엇이 좋은지, 다른 제품과 비교했을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직접 물어보기도 하죠. 보통 압박과 내구성이 강하다는 이야길 많이 해요. 그런 면에서 여태 써온 장비와 차이가 있다는 반응을 많이 얻습니다.”

 


쇼크닥터의 보호 장비 중 대부분은 유니폼 안에 착용하는 제품이다. 브랜드 홍보 효과를 누리기에 어려움이 따르는 게 사실이다. 에디터는 그가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고민이죠. 사실 저희도 그 부분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선수를 벗겨놓을 수도 없고요. (웃음) 유니폼 위에 하는 장비는 비교적 로고가 쉽게 노출되기에 걱정이 덜하죠. 때로는 개별적으로 커스텀하기도 해요. 하지만 유니폼 안에 착용하는 장비는 로고 자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우죠. 로고의 사이즈에 변화를 준다든지, 제품의 색깔이나 디자인을 색다르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김영철 대표는 기존의 제품과 다른 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이 대목에서 쇼크닥터에 그만의 철학을 입히고자 한다. “우리가 여태 써온 보호대는 주로 검정색이 참 많았습니다. 물론 색깔별로 나오기도 하지만요. 저는 색깔과 디자인을 잘 살리고 싶어요. 최우선적으로는 제품력에 신경을 많이 쓰겠지만, 제품의 색깔, 디자인 역시 소비자 기호를 충족할 중요한 요소이니까요. 그리고 그 두 가지 요소에 대한 제 계획은 본사의 지향점과도 일치합니다. 저희가 잘 실현해낸다면 소비자 수요도 많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요.” 이어서 에디터는 그에게 계획 중인 커스텀 제품에 관하여 물었다. “코리안 커스텀 제품을 생각하고 있어요. 쇼크닥터는 태평양을 건너온 브랜드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현지화한 상품이 없습니다. 바로 그 점에서 착안해낸 거죠.”

 

 

개인의 기호는 저마다 다르기 마련이다. 그 다양성을 충족하고자 함은 물론, 동시에 제품력 신장에 힘을 쏟는 김영철 대표. 그는 본질을 결코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에디터는 보호 장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으며 ‘정면 돌파’란 문구가 떠올랐다. 쇼크닥터가 가지는 최고의 무기인 품질로써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보호 장비를 착용하면 굉장히 덥습니다. 여름엔 더욱이 그렇죠. 그런 부분을 최대한 보완하고자 애씁니다. 예를 들면, 벤틸레이션(Ventilation, 통풍이 잘 되는 소재) 소재를 사용하는 제품이 있습니다. 알고 계시죠?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거요. 관절이 접히는 부분은 메쉬 소재를 쓰고요. 접히는 부위는 상대적으로 체온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소재를 달리 하는 거죠. 이렇게 다양한 소재로 시도, 연구하며 제작하는데요. 소비자가 느낄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쓰며 만들기에 편리함에서 차이가 생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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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만리(牛步萬里): 우직한 소의 걸음으로 만리를 가다.

 

빨리 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가느냐’다. 김영철 대표는 경험에서 우러난 교훈을 바탕으로 언제나 보호 장비의 본질을 생각한다. 그와 쇼크닥터는 누구나 안전하게 다치지 않고 운동하는 날을 꿈꾼다. 에디터는 그에게 부상 후 재활 중인 사람의 보호 장비 착용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운동을 할 때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운동을 마치고난 뒤에 부상 부위를 집중적으로 치료해나가는 것이 중요하죠. 부상 부위가 회복되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으니까요. 핵심은 재활에 힘쓰는 겁니다. 무엇이 우선이고, 기본인지 알아야 하는 거예요. 자생적으로 회복할 수 있게끔 노력하는 것이 관건이고요. 다만 운동할 때는 반드시 그 부위를 보호해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악화되기 마련이니까요.”

 

 

보호 장비가 재활 중인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것이 득이 될 수도, 혹은 독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럼요. 장비 착용 문제와 관련해서 대표적으로 두 가지 의견이 있습니다. 하나는 장비를 차면 부상 부위가 약해진다는 건데요. 왜냐하면 장비에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거란 생각 때문이죠. 의존의 문제는 근육과 상관관계가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장비를 안 차면 다칠 우려가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의존 문제와 별개로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고요.”

 

 

굴곡지지 않은 삶은 없다. 김영철 대표와 그의 사업도 그랬을 터. 보호 장비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한 자로서, 또는 사업가로서 그가 힘들었을 시기는 언제였을까. “제일 힘들었을 때요? 지금도 힘듭니다. (웃음) 제품을 보면 뭐가 굉장히 많이 붙어 있죠? 프로텍션, 즉 충격 완화 쿠션인데요. 이것만 보더라도 쇼크닥터의 브랜드 이미지가 기능을 가장 중시한다는 걸 알 수 있죠. 기능이 없으면 만들지 않겠다는 고집이 있습니다. 그래서 흔한 티셔츠도 만들길 자제하는 편이고요. 이렇게 프로텍션이 많이 붙어있는 브랜드는 쇼크닥터뿐일 겁니다. 굉장히 독특하죠. 그런데 이 독특함은 초창기 저희에게 난제였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무척 낯설었을 테니까요. 그때 브랜드를 국내에 어떻게 전개해나갈지 막막했어요. 참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국내 시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유통 채널의 선택이 또 하나의 난관으로 다가왔죠. 그때 굉장히 고민이 많았고, 회사 입장에서도 고전했던 기억이 납니다. 브랜드 매장을 갖추고 싶은 마음도 있었죠. 하지만 최근에 대형 마트라는 큰 채널을 통해 브랜드 입지를 넓혀나가고 있기에 큰 희망을 가지게 됐습니다.”

 

 

첫 걸음을 떼기까지 순탄치만은 않았던 쇼크닥터. 그만큼 김영철 대표가 받은 스트레스의 양도 엄청났을 것 같았다. 에디터는 그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는지 알고 싶어졌다. “스트레스 해소법이요? 보통 사람들과 비슷합니다. 스트레스 쌓이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풀기도 하고요. 가끔 술도 한잔하죠. 그리고 무엇보다 운동을 자주 하는 편이에요. 땀 흘리며 운동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곤 하니까요.” 뒤이어 특별히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지 물었다. “웬만한 음식은 다 잘 먹는 편이지만, 홍어를 잘 못 먹습니다. 삼합 아시죠? 거기에 들어간 삭힌 홍어요.” 그는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그 방법 중 운동은 그와 불가분의 관계인데, 보호 장비가 필요한 사람들과의 상호이해를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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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는 김영철 대표에게 일하며 가장 보람찬 순간과 잊지 못할 순간을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표정을 띠며 답변하기 시작했다. “보람을 가장 많이 느꼈을 때는, 그 장벽이 너무도 높아서 진입 자체가 어려웠던 야구계에 첫 선을 보인 그날인데요. 초기 반응이 워낙 좋았고, 이 제품 어디서 사느냐며 물어보는 사람도 많았죠. 중계를 통해 브랜드가 노출되면서 홍보 효과를 제대로 누리기도 했고요. 그때 일하는 보람을 한껏 느꼈습니다.”

 

 

이미 수많은 경쟁 브랜드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 상황. 살아남기 위해서는 확고한 비전이 필수였다. 쇼크닥터와 김영철 대표의 목표는 무엇일까. “저는 전 세계 넘버원 보호 장비를 만들고 싶습니다. 그게 제 목표예요. 제품력으로 고집 있게 가는 거죠. ‘서포트’란 단어만 들어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바로 떠오를 수 있는 제품. 그런 보호 장비를 만들고 싶어요.” 그는 스스로에 대한 평가로 말을 이어갔다. “이제 제 일을 시작한지 2년이 됐습니다. 첫 해는 테스트 하다 시간이 다 갔고요. 작년에 비로소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게 됐는데요. 앞으로 다른 여러 종목에서도 진입해 인지도를 많이 끌어올렸으면 합니다. 아직 시작 단계이지만, 첫 단추는 잘 꿴 것 같습니다.”

 

 

그는 주관이 뚜렷한 경영인이다.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부터 제품에 대한 철학까지. 사람이 혼자 살 수 없듯, 그 역시 누군가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의 롤모델은 누구였을까. 곰곰이 생각하던 그는 답변을 이어갔다. “개인적인 롤모델이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저희 아버지께서도 지금의 저처럼 사업을 하셨던 분인데요. 그래서 아버지처럼 제 사업을 이끌어나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업을 하기 이전에 직장 생활을 했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많은 분들이 제 멘토가 되어주셨지만, 항상 제 머릿속에 들어있던 생각은 아버지처럼 해나가자는 것이었죠. 그래서 아버지의 경영철학을 닮고 싶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조금 빨리 갈 수 있는 방법도 많아요. 하지만 천천히 가더라도 제가 목표한 곳까지 최선을 다해 가고자 노력합니다. 결국 ‘정도를 밟자’는 것이고요. 그것이 제가 아버지로부터 배운 철학입니다. 늘 그 말씀을 가슴 속에 새기며 살고 있습니다.” 그는 오늘도 아버지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둔 채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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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식의 차이죠. 가치의 차이니까. 보호 장비를 착용하면 물론 불편합니다.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고, 다치지 않기 위해 장비를 차는 것이고요. 더욱이 프로선수라면 몸이 재산일 텐데, 자기 몸을 보호해야만 하잖아요. 예를 들어 오토바이를 타는데 헬멧을 안 쓰고 탄다? 편하죠. 헬멧을 쓰면 반드시 불편함이 따릅니다. 그렇지만 쓰고 타야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마찬가집니다. 안전에는 반드시 불편함이 따릅니다.” 김영철 대표가 보호 장비 착용을 소홀히 하는 이들에게 남긴 한마디. 그의 말에는 뼈가 있다. 안전과 예방의 중요성이 커지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매장에 진열된 쇼크닥터가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 그의 진심이 통한 것은 아닐까. 진짜는 진짜를 알아보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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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16년 8월호(64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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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더그아웃매거진, 더그아웃, dugoutmagazine, dugout, 야구잡지, 야구, KBO리그, 엠제이씨인터네셔널, 샥닥터, 쇼크닥터

    • 등급 김필중
    • 2016.09.01 09:59
    • 답글

    우보만리..빨리빨리가 익숙한 우리나라에 멋진 분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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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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