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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투수 난조로 일찌감치 승부가 갈린 서울시장기 2부결승 이슈&대세

GM수연아빠 (july***)
2017.06.23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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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파이브 7

선발투수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 서울시장기 2부 결승무대


 결승전 선발투수의 중요성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가장 강력한 구위를 가진 투수 혹은 당일 컨디션이 좋은 안정감있는 선발투수의 기용은 우승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전제조건인 셈이다. 서울시장기 생활체육야구대회 2부 결승전의 마지막 승부를 책임지기 위해 베니스 쏘쿨이 선택한 김광현과 JUC 오토모티브의 이충현 선발카드는 결과론적으로 대실패작이였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양팀 선발투수들의 동반난조에 의해 경기의 흐름이 걷잡을 수 없이 혼돈에 빠져 버린 결승전에서 우승을 만든 조그만 차이는 빠른 결단력과 승부수로 경기초반에 벌어진 믿기 힘든 충격을 최소화하고 선발투수의 희생을 감수한 베니스 쏘쿨 벤치의 재빠른 움직임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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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최악의 제구력 난조, 쏘쿨의 선발투수 김광현


 베니스 쏘쿨과 JUC 오토모티브가 우승을 향한 마지막 무대에 맞붙은 2부 결승전은 많은 생활야구인들의 관심을 끌만큼 쉽게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빅매치 중 하나였다. 팀이 가진 최대한의 전력을 이끌어 낼 줄 아는 지장 김세훈 감독이 이끈 베니스 쏘쿨이 투타의 강력함과 안정감이라는 키워드를 가졌다면 올시즌 안산시장기 우승의 원동력이 된 투타의 발란스가 뛰어난 젊은 팀컬러의 JUC 오토모티브는 최강의 파이어볼러 서시원과 한번 불붙으면 겉잡을 수 없이 활활 타오르는 화끈한 타격의 힘을 보유한 상승세가 돋보이는 상황. 양팀의 전력차가 크지 않은 사정을 감안할 때 큰 점수차의 결과보다는 끝까지 팽팽한 접전이 예고된 결승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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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경기는 출발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베니스 쏘쿨의 선발투수 김광현이 던진 초구가 JUC 오토모티브의 리드오프 남성호의 몸에 맞는 공으로부터 시작된 1회초, 테이블세터 박혁이 볼넷을 골라 찬스를 메이킹했고 3번타자 최지훈이 다시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면서 무사만루라는 급박한 상황이 전개된다. 마운드에 선 김광현은 평소와는 다르게 좀처럼 영점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면서 마치 스티브블래스 증후군에 걸린 사람처럼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조차 쉽지 않아 보이는 최악의 난조를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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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한 순간 갑작스런 난조를 보인 상대 선발투수의 헛점을 놓치지 않은 JUC는 4번타자 황상호가 풀카운트 접전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귀중한 선취점을 안타 하나없이 사사구 4개를 묶어 만들어내는 행운속에 후속타자 정용희마저 몸에 맞는 공으로 두번째 밀어내기 득점에 성공하면서 상대의 자멸에 미소를 짓고 있었다.

 쏘쿨의 선발 김광현은 단 한개의 아웃카운트도 기록하지 못한채 5개의 사사구를 허용한 끝에 3명의 승계주자를 남겨두고 마운드를 두번째 투수 김용주에게 넘겨주고 고개를 숙인채 마운드를 내려왔다. JUC의 김영균은 깨끗한 중전안타로 휘청대던 쏘쿨의 마운드에 쐐기를 박는 결정타를 날리는 듯 했다. 하지만 2루주자가 안일한 주루 플레이로 3루와 홈사이에서 협살이 걸려 객사하면서 쏘쿨이 기사회생할 수 있는 빌미가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멘탈이 중요한 스포츠인 야구에서 다시 흐름을 찾아 올 수 있는 계기를 찾은 베니스 쏘쿨은 김용주가 후속타자들을 범타로 돌려세우며 자칫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전개가 될 수 있었던 무사만루의 위기에서 출혈을 최소화하며 더이상의 추가실점없이 막아내 한 숨을 돌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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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은 쏘쿨의 1회말, 단 한번의 빅이닝


 선발투수의 난조속에 3점을 헌납하며 힘들게 출발한 쏘쿨은 빠른 시점에서 경기의 흐름을 되찾아 올 수 있는 추격의 점수가 절실했지만 먼저 리드르 잡고 불펜을 끌어낸 JUC 오토모티브 입장에서는 급할 것이 없는 경기초반이였다. 최근 연투의 피로감으로 인해 팔꿈치 통증을 호소한 에이스 서시원을 대신해 맞춤형 선발투수 이충현은 쏘쿨의 첫 타자인 김용주를 내야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하면서 힘으로 윽박지르기 보다는 맞춰잡는 영리한 피칭으로 결승전을 비교적 편안하게 출발하는 모습이였다. 상대가 빠른 공을 주무기로 하는 영건 서시원을 대비해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던 상황에서 이충현이라는 깜짝 선발카드를 통해 경기초반을 최소실점으로 막아낸 뒤 경기종반에 모든 것을 쏟아 부어 승부를 걸 심산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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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JUC의 바램과는 달리 신월의 무대에서 우승 경험이 풍부한 쏘쿨이 그렇게 쉽게 호락호락하게 당하지 않았다. 1회 선발투수의 충격적인 조기강판이후에도 별다른 동요없이 차분한 모습으로 서두르지 않던 1회말 쏘쿨의 반격은 실로 대단했다. 가두영의 볼넷으로 시작된 쏘쿨은 조성원이 좌전안타로 추격의 시작을 알렸다. 원석윤의 타이밍을 빼앗긴 우측의 타구가 우전안타로 기록되면서 1사만루가 만들어졌고 임도현의 외야플라이를 놓친 JUC 오토모티브의 외야수들의 연속된 실책성 수비가 무척이나 아쉬웠다. 상대의 헛점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든 쏘쿨의 집중력은 2사이후에 정봉무-김용주-가두영-조성원이 4안타를 연달아 집중시키면서 단숨에 9득점을 뽑는 빅이닝을 만들면서 경기의 흐름을 단번에 되찾아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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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쿨의 선발투수가 제구력의 난조로 힘들었다면 JUC는 외야수들의 잇단 실책이 더해지면서 선발투수 이충현의 어깨를 무겁게 짓눌렀다. 9점의 실점 중 자책점은 단 1실점에 불과했을만큼 수비의 도움을 절대적으로 받지 못한 선발 이충현의 문제는 아니였지만 경기초반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는 점에서 선발투수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한 JUC 오토모티브의 두박자 늦은 투수 교체 타이밍은 두고 두고 아쉬웠다.


2nd 선발투수, 김용주과 서시원의 팽팽한 투수전


 서울시장기 2부 결승전이라는 타이틀치고는 상당히 많은 득점을 주고 받은 혼돈의 첫 이닝이 빠르게 지나가자 한바탕 폭풍이 몰아친 직후에 찾아오는 고요함이 그라운드에 짙게 깔려온다. 사실상의 진검승부는 기록상 두번째 투수지만 일찌감치 마운드를 넘겨받으면서 결승전의 실질적인 선발투수의 역할을 수행한 쏘쿨의 김용주와 JUC의 서시원의 팽팽한 투수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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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회부터 나란히 상대의 타선을 무실점을 막아내고 있는 김용주와 서시원의 안정감 넘치는 수준급 피칭으로 인해 어느새 소강상태에 접어든 경기는 스코어 9대3으로 쏘쿨이 1회에 일치감치 벌어놀은 6점의 리드를 지키고 있는 상황속에서도 마치 "0의 행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착각이 들만큼 긴장감 높은 힘의 균형과 자존심 싸움이 전개된다. 2회부터 스코어보드에 나란히 0의 갯수를 늘려가던 양팀의 모습은 이내 2부 결승전의 경기력을 되찾아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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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경기중반의 승부의 열쇠는 전적으로 어느쪽이 먼저 팽팽한 투수전을 마감하고 득점에 성공, 좀 더 달아나거나 혹은 점수차를 좁혀낼 수 있는가에 달려 있었다. 쏘쿨은 LG트윈스 출신의 중견수 임도현이 현역선수를 연상케하는 폭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면서 외야의 수비능력이 무척이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신월야구장에서 자신만의 장점을 십분발휘했고 JUC은 마스크를 쓴 남성호가 빠른발을 자랑하는 김용주의 도루를 저지하면서 수비에서 뒤지지 않는 맹활약을 선보였다. 5회까지 좀처럼 힘의 균형이 깨어지지 않으며 0의 행진을 거듭하던 경기는 잘 던지고 잘 치기까지 하는 "이도류의 사나이" 김용주가 루상의 주자를 불러들이는 적시2루타를 터트리면서 점수차이를 벌여 사실상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고 결승승부에 더 이상의 반전은 허락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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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록 결승전에서 초반열세로 큰 점수차이로 우승타이틀을 내주고 만 JUC의 입장에서 그나마 위안거리라면 첫번째 서울시장기 도전에서 결승전에 오르면서 은메달을 목에 걸어 다음대회에서 더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는 점과 마지막 이닝에서 마무리로 마운드에 오른 쏘쿨의 클로져 가두영을 상대로 테이블세터 남성호와 박혁이 연속안타를 기록하면서 3점을 따라붙어 최소한의 자존심만큼은 지켜냈다는 점일 것이다.  결국 야구는 어떤 선발투수를 선택하는냐와 투수교체 타이밍에 따라 180도 경기의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느낀 감독의 용병술로 만들어지는 투수놀음이였음이 무척이나 크게 다가온 서울시장기 결승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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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양 팀이 경기후반을 대비하지 않고 처음부터 컨디션이 좋았던 두 명의 선발카드를 내미는 정공법을 택했더라면 아마도 결승전은 오랜동안 기억에 남는 올시즌 최고의 명승부로 두고 두고 회자되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지만 이 역시 결과론적인 가정일 뿐이다. 경기 시작부터 생각지도 못 한 선발투수의 난조를 냉정하고 슬기롭게 극복한 쏘쿨의 벤치의 움직임과 조금 더 밀어부치면서 확실하게 상대를 KO시킬수 있는 기회를 안일하게 대처하며 빈틈을 내 준 JUC의 안일한 주루플레이로 인한 아웃카운트 하나가 어쩌면 마지막 순간 메달의 색깔을 결정 지은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던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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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대세팀은 서울시장기 2부 우승으로 "2016년도 서울최강자"라는 타이틀을 차지한 베니스 쏘쿨의 몫이다.



글 : 서준원 / 수연아빠의 야구장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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