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권의 대표 강자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특히 많은 도시를 지칭하는 단어 ‘구도(球都)’. 열정의 팀 롯데 자이언츠가 40년째 자리하고 있는 부산을 대표하는 수식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 롯데 이전부터 부산의 자랑이었던 팀이 있으니, 지방 대학 최초로 야구부를 창단하며 ‘구도 부산’의 태동을 이끌어온 명문 동아대학교다. 하지만 현재는 과거의 명성을 쉽게 찾아보긴 어려운 실정이다. 옛날과 비교하면 부족한 우승 횟수, 뜸해진 슈퍼스타의 등장으로 아쉬운 행보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다 지명자 배출 대학으로 당당히 이름을 내건 동아대. 지난해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그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에디터 김진석 사진 @_____m.way KUBF(한국대학야구연맹),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역사의 시작을 함께한 팀
부산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 동아대 야구부는 1948년 4월 창단해 약 70년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70년의 역사 속 전국대회 36회 우승과 22회 준우승이라는 대기록은 그들이 왜 명문으로 불리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1954년 제1회 대한학생야구대회 초대 우승과 더불어 전국체육대회 3연속 우승을 일궈내며 대학야구 초창기 최강의 명성을 가진 팀으로 군림했다.
긴 영광의 역사와 함께 많은 스타 또한 탄생시켰다. 빙그레 이글스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핵심 멤버였던 이정훈, OB 베어스의 암흑기를 지탱한 에이스로서 두산 베어스의 감독까지 역임한 김진욱 등 KBO리그 초창기를 이끈 선수를 다수 배출했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연고지의 프로팀 롯데에서 두각을 나타낸 박현승과 이인구, NC 다이노스의 첫 우승을 이끌며 새로운 명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이동욱 감독 등 KBO리그 역사에서 동아대 출신의 발자취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현재 동아대를 이끄는 수장은 이재헌 감독이다. 2012년부터 사령탑을 역임하고 있는 이 감독은 2010년 코치로 부임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줄곧 동아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이어왔다. 2010년대 중반까지 지역 라이벌 경성대와 동의대에 밀려 주춤했던 동아대지만, 이 감독 부임 이후 2016년 대한야구협회장배 전국대학야구대회와 2018년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우승하며 과거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더불어 작년에는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학 중 최다인 3명의 지명자를 배출함으로써 성적은 물론 육성에서까지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동아대의 자랑들
2000년대로 들어와 대학야구는 이렇다 할 스타플레이어가 나오지 않으면서 침체기를 겪고 있다. 동아대 역시 슈퍼스타라고 지칭할 만한 인물이 등장한 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한동안 이정훈, 김진욱과 같은 거물급 선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야구는 빛나는 슈퍼스타 외에도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이들의 헌신 또한 필요한 스포츠가 아닌가. KBO리그에서 화려한 존재감을 뽐내진 않더라도 각자의 개성으로 팀을 빛내고 있는 동아대 출신 현역 선수들을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