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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Inside The Park] 우신희 치어리더 DUGOUTV

dugout*** (dugout***)
2022.06.15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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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성덕

 

2022시즌 초반 유난히 분위기가 뜨겁던 사직야구장전문가들의 우려 섞인 예상과는 달리 롯데 자이언츠가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메웠고다시 돌아온 육성 응원도 한몫 단단히 거들었다그 기세를 몰아 롯데의 자랑인 응원 열기를 활화산처럼 터뜨린 이들이 있으니바로 치어리더들이다그중에서도 롯린이’ 출신으로 큰 주목을 받으며 데뷔해 사직 단상 위를 신나게 누비는 우신희 치어리더를 만났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Jinseok Kim Location Sajik Baseball Stadi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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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만나서 반가워요독자분들께 인사 부탁해요(5월 10일 인터뷰)

안녕하세요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 우신희입니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고 들었는데다소 긴장하고 있나요?

조금 긴장했어요(혹시 MBTI 검사 ‘I(내향형)’ 유형인가요?) 네 맞아요. ‘I’ 비율이 80%나 나오는지라 낯을 많이 가려요친해지면 더 편하게 대하는 편이에요그래도 열심히 인터뷰에 응하겠습니다!

 

시즌 중이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을 것 같아요하루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저는 대학교 신입생이다 보니까 학교생활이랑 병행하느라 조금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원래는 모든 치어리더가 사무실에서 만나서 야구장으로 오는데저 같은 경우는 학교를 마치고 바로 출근하고 있어요야구장과 집학교를 오가는 거리가 1시간 반에서 2시간이 걸릴 정도로 멀고 힘들지만야구를 워낙 좋아하고 꼭 하고 싶던 치어리더 활동을 하는 거니까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 중이에요.

 

올해 롯데에 합류하며 야구 종목에 데뷔했어요다른 종목에서 활동할 때와 어떤 차이가 있나요?

관중석에서 관람할 때랑 단상에 올라서 있는 기분이 정말 다른 건 모든 종목이 마찬가지예요타 종목과의 차이점이라면농구랑 배구 같은 경우에는 경기 코트와 정해진 구역에서 응원하고 있어요농구의 경우는 팬들과의 물리적 거리도 조금 있고요한편 야구장은 관중이 가득 찼을 때 분위기가 정말 엄청나요표현을 못 할 정도로 대단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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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시리즈에서 처음 데뷔했어요당시 기분이 궁금해요.

데뷔 경기 때 ()기량 언니랑 ()지현이 언니와 같이 단상에 올라갔어요저로서는 대선배님들과 데뷔전을 함께하는 거니까 그 자체로 영광이었죠또 그전까지 저는 농구랑 배구팀에서만 활동했으니까 야구팬들은 저를 아직 잘 모르실 거로 생각했어요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저를 반겨주셨어요인스타그램 DM으로도 '첫 경기인데 고생했다수고 많았다같은 연락이 많이 왔어요.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는지 궁금해요.

4월 말에 있던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 3연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3연전을 모두 승리로 마무리했어요잠실야구장 원정 응원단상이 엄청 높고 좁아서 무서웠는데무서웠던 만큼 열정적으로 응원하려고 노력했어요제 진심이 선수들에게 닿은 것 같아 뿌듯했죠.

 

본인에 대한 팬들의 지지도 대단할 것 같아요어떨 때 실감하나요?

팬들이 출근길이나 퇴근길에 인사해 주시고같이 사진 찍자고 요청해주시는 것도 진짜 영광이었어요또 SNS에 올리는 사진과 동영상에 저를 태그해주실 때도 응원을 실감해요치어리더를 준비하며 혹시 나를 안 좋아해 주시면 어떡하나?’ 하는 고민이 많았는데걱정과 달리 너무 많이 사랑해주셔서 항상 감사해요(게시물을 리그램 하는 건 팬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겠네요.) 맞아요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어요.


우신희 (4).jpg

 

 

#꿈을 이루기까지

 

어떤 계기로 치어리더가 됐나요?

보통 가족과 함께 외야에서 관람하다 중학생 때 내야 관중석에 앉은 적이 있어요딱 지금 인터뷰하고 있는 근처 자리에요제가 평소 춤추는 것도 좋아했는데그때 치어리더 언니들을 보면서 더욱 관심을 두게 됐어요같이 단상에 서서 팬들의 응원을 이끌고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고픈 마음이 생겨서어떻게 하면 치어리더가 될 수 있을지 찾아보게 됐죠내가 좋아하는 팀에서 활동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한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당시에는 나이 제한 때문에 지원하지 못했는데, 3~4년이 지나고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꿈을 이루게 됐죠.

 

치어리더팀 막내라인을 맡고 있어요선배들이 어떤 점을 챙겨주나요?

올해 신입 치어리더가 정말 많아요바쁜 와중에 너무 많은 후배가 물어봐서 힘들 수도 있는데언니들이 안무를 하나하나 꼼꼼하게 알려주세요무대 의상 챙길 때도 어떻게 준비하면 될지 친절하게 도와주시고요(막내라 좋은 점은요?) 언니들에게 장난을 많이 치는데 모두 잘 받아주세요덕분에 빨리 친해져서 즐겁게 활동하고 있어요.

 

박기량 치어리더와는 팬들이 부장과 신입사원이라고 애칭을 지어주기도 했는데본인에게 대선배 박기량 치어리더는 어떤 존재인가요?

치어리더를 시작하기 전에도 기량 언니는 워낙 유명해서 알고 있었어요저한테는 연예인이었거든요(처음 만났을 때 어떻게 인사를 했나요?) 야구장에 배트걸 업무로 방문했던 적이 있어요그런데 팀장님이 부르셔서 가보니 언니가 계신 거예요멀리 떨어져서 조그만 목소리로 "안녕하세요"라고 말했어요엄청나게 떨렸죠지금은 저한테 정말 잘해주시고 저도 많이 편해져서 기뻐요.

 

롯린이 출신이라고 들었어요어떻게 야구를 좋아하게 됐나요?

아버지가 야구를 정말 좋아하세요아버지를 따라 직관 갔던 영향이 가장 커요야구는 다른 종목과 비교해보면 포지션이 다양해서 수비 위치 하나하나 보는 재미가 있어요선수들이 타격 후 베이스를 뛰는 것도 재밌고요어렸을 때는 특히 유니폼 입고 야구장에 오는 걸 가장 기다렸어요.



 

애정을 가진 팀에서 일한다는 데 자부심이 클 것 같은데요.

네 맞아요언제부터 야구장에 다녔는지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데옛날 사진을 보면 2009년쯤부터인 거 같아요그만큼 롯데에 대한 애정은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죠롯데는 올해 창단 40주년이 됐을 정도로 오래된 구단이에요역사가 깊은 만큼 이대호 선수 등 많은 레전드가 몸담았던 팀인데이곳에서 치어리더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큰 영광이에요.

 

요즘 팀 성적이 좋아서 응원하면서도 더욱 신날 것 같은데요?

홈 개막 시리즈에 2번 올라갔었는데 제가 단상에 선 2게임 모두 패배로 끝났어요조금 아쉬운 마음도 없지 않아 있었죠확실히 성적이 좋으면 저희도 훨씬 신나요앞에서 말한 4월 말 잠실 LG전 원정 시리즈가 딱 그랬어요그렇게 많은 관중이 들어 온 경기장을 보지 못했는데관중석이 꽉 찰 만큼 많은 팬이 온 만큼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죠승리해서 더욱 기뻤고요.

 

지난 호에 더그아웃 라이브 팬이 뽑은 최애 응원가 롯데 자이언츠 편’ 코너가 있었어요우신희 치어리더가 뽑은 최애 응원가는 무엇일지 궁금한데요?

팀 응원가는 챔피언 롯데. 1회 말이 끝나면 항상 부르는 곡인데경기를 시작하자마자 부르는 거라 의미도 있고 힘찬 안무와 함께하고 있어요선수 응원가 같은 경우는 저희 사이에선 DJ 피터스고승민 선수 응원가가 좋다는 의견도 있어요하지만 저는 박승욱 선수 응원가가 가장 좋더라고요(응원가 원픽 박승욱 선수에게 한 마디 전한다면요?)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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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 응원과 함께

 

한창 코로나19가 심할 때 타 종목에서 치어리더로 데뷔했어요응원에 제약이 많아서 고충이 있었을 텐데어떤 점들이 힘들었나요?

제가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코로나19 이전에 활동해본 적은 없어요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응원하는 게 가장 힘들었어요특히나 더위를 많이 타는 편인데 농구나 배구 같은 실내 경기장에서도 저 혼자 땀을 엄청나게 흘렸죠실내라 야외보다 시원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춤추니까 더위가 배가 되더라고요.

 

야구 종목에 입성하자마자 관중 입장 제한 해제육성 응원 허용 등 뉴스가 들려왔어요팬들보다도 더 신났을 텐데소식들을 접하고 어떤 기분이었나요?

사실 야구 치어리더로 데뷔할 때 걱정했어요데뷔했는데 팬분들이 아무도 없으면 허전하고 심심할 것 같았거든요시즌을 준비하면서는 관중 입장 제한이 아직 풀리지 않아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100% 입장 허용 뉴스를 보자마자 너무 기뻤어요.

 

육성 응원이 금지였을 때와 현재응원단으로서도 큰 차이가 느껴지겠죠상황이 바뀌면서 생긴 에피소드도 있나요?

사실 이전엔 박수 버전으로만 응원을 준비했어요그런데 4월 말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원정을 앞두고 갑자기 육성 응원이 허용된 거예요경기 당일 급하게 육성 응원 버전을 배우고 단상에 올라갔는데 실수한 기억이 있어요.

 

이제 팬들과도 더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게 됐는데요팬서비스를 준비한 게 있을까요?

저는 데뷔하고도 사인이 없었어요그래서 팬들이 사인을 부탁하면 이름을 정자로 적어드렸죠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알아봐 주시는 분들이 생기면서 사인의 필요성을 느꼈어요언니들과 함께 새로운 사인을 만들었죠.

 

팬서비스 이야기가 나온 김에올해 우승 공약 하나 걸어볼까요?

우승할 수만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기뻐요공약은… (한참 고민아직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어렵네요(본지에 한 번 더 출연하는 건 어떨까요?) 우승한다면 한 번 더 나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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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치어리더

 

올해 22학번 새내기인데대학 생활 로망이 있을 거 같은데요학교 다니며 해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면요?

저는 MT를 가장 가고 싶었어요그런데 입학 시기에 코로나19 유행이 한창 심해서 MT 같은 단체 일정이 모두 취소돼 아쉬웠죠또 제가 방사선학과에서 공부 중인데저희 학과가 사람이 많은 편이에요선배들과 친해지고 싶은데 저는 수업을 마치면 연습실 혹은 경기장에 가야 해서 아는 선배가 한 명도 없어요반면 제 친구들은 학교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과방에서 시험공부도 같이하고선배들과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친하게 지내는 게 부러웠어요곧 있을 학과 체육대회를 기회로 저도 선배들과 많이친해져 보려고요.

 

유튜브에서 치어리더 선배들에게 MT 후기를 들었던 장면이 있어요기억에 남는 팁이 있나요?

그때 언니들의 말을 듣고는 ‘MT를 가면 안 되는 건가?’하고 생각했어요조금 위험해 보이더라고요그래도 위험한 만큼 재밌어 보여서 한번 꼭 가고 싶어요.

 

월요일 아침 강의 vs 금요일 저녁 강의둘 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요?

월요일 아침 강의요우선 월요일 아침 강의는 지금도 듣고 있어요그리고 야구는 월요일에 일정이 없잖아요그래서 저는 월요일에 수업을 다 들어놓고 다른 날에는 치어리더 일을 하고 싶어요. 1학년이다 보니 시간표가 정해져 있는데 목요일금요일 수업 때문에 원정 경기에 참여하지 못하곤 해요그래서 금요일 저녁 말고 월요일에 모든 강의를 듣고 싶어요.


우신희 (6).jpg

 

 

SNS에서 식혜에 대한 애정을 표현한 거로 알고 있어요특별한 사연이 있나요?

제가 할머님과 같이 살면서 어렸을 때부터 식혜를 엄청나게 좋아했어요지금도 정말 좋아하는데 자주 먹지 못해서 항상 아쉬워해요최근에도 먹고 싶은 적이 있었는데 학교 자판기에는 큰 페트병 식혜가 없더라고요그래서 편의점까지 들렸는데도 찾지 못했어요하지만 다음날 다른 편의점에서 겨우 발견할 수 있었죠발견한 식혜 사진을 찍어 오늘은 식혜다’ 문구와 함께 SNS에 올렸는데게시물을 본 팬분들이 식혜 선물까지 보내주셨어요. 4박스나 보내주셔서 아직도 아껴서 먹고 있어요(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요?) 할머님이 해주신 식혜가 가장 맛있지만 파는 것 중엔 잔치집 식혜가 제 원픽이에요.

 

좋아하는 다른 음식도 있나요?

식혜 말고는 치킨이요치맥도 좋아해요.

 

롯데 치어리더 진은 10개 구단 중 최강 멤버란 말을 듣는데언니들 사이에서 그래도 이건 자신 있다’ 하는 게 있나요?

아직 언니들의 실력을 따라갈 수 없으니 다른 점을 꼽자면저는 좀 까불거리는 성격이거든요. (웃음선배들과 빨리 친해지는 데 자신 있어요고등학생 때부터 들어와서 아직 어린 친구들이 많아요저도 그렇고요그만큼 선배들과 가까워지는 걸 어려워하고 시간이 필요한 친구들도 있는데저는 장난치면서 빨리 친해지는 편이에요언니들한테 윙크도 하고 하트도 날리면서 친해지려고 노력했죠.

 

앞으로 어떤 치어리더가 되고 싶나요?

기량 언니처럼 롯데 하면 떠오르는 치어리더가 되고 싶어요팬이라서 그렇기도 하지만이 일을 그만두는 순간까지 롯데에서 계속 활동하고 싶어요이 팀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마음이죠또 제가 선수는 아니지만팀의 일원으로서 10개 구단 중 우리 팀이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본인에게 큰 사랑을 보내주는 팬분들께 인사 부탁해요.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많은 사랑을 주셔서 감사합니다앞으로도 큰 목소리로 팬분들과 함께 응원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좋아하는 곳에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건 얼마나 기쁜 일일까오랜 시간 응원해온 팀에서 그토록 꿈꿔온 일상을 보내고 있는 성덕’ 치어리더는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하다학교 수업을 하루에 몰아들어서라도 야구장에 나오고 싶을 정도라니그녀가 연호하는 롯데 파이팅에는 남들보다도 진심이 한두 스푼 더 들어 있을 거 같다.

 

이런 귀여운 진심이 있으니 데뷔 시즌부터 사진사인 요청 등 팬들의 사랑이 끊이지 않는 건 당연지사현재의 팀 분위기와 성적이 누구보다 자랑스럽다는 이 신입사원은 자이언츠 대표 치어리더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도 남겼다최강롯데 응원단의 미래는 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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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그아웃 매거진 134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4호 (6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www.dugoutm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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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급 닉네임 어쩌고
  • 2014.03.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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